교사노동조합연맹(이하 교사노조)은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의 개학 연기로, 저소득층 아동이 ‘급식 공백’에 놓일 우려가 있다며 성금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교사노조는 27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급식 지원을 받는 시기에 공백이 생겼다”며 “32만명에 달하는 이 학생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지원하기 위해 조합원과 교사를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교사노조는 이렇게 모은 금액을 대구 지역에 우선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당국은 현재 방학 기간을 조정해 휴업을 하고 있는 만큼 저소득층 아동의 점심을 방학과 똑같이 지자체에서 지원하도록 조치했다. 저소득층 아동의 점심 지원은 학기 중에는 교육청이 맡고(무상급식), 방학 기간에는 지자체에서 담당한다. 지자체는 대상 아동들이 지역아동센터의 단체 급식 또는 카드(바우처)를 선택해 점심을 먹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역아동센터 역시 모두 휴원에 들어가면서, 지자체에서 결식 우려 아동을 파악해 카드를 임시 발급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휴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엄민용 교사노조 대변인은 “교육당국과 지자체가 사각지대가 없도록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하루 속히 추경을 편성해 ‘코로나19’로 인해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의 개학을 오는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교육부가 최근 일선 학교에 내려 보낸 휴업 기간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국은 휴업 기간이 최대 8주를 넘어갈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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