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7일 압수수색에 들어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로비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대신증권과 KB증권, 우리은행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8일 만에 관련 금융사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돌입하며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와 우리은행 본사, 서울 여의도의 KB증권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약 9시간 동안 컴퓨터 파일 및 회계장부를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라임 본사와 원종준 라임 대표 자택, 신한금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을 받은 금융사 3곳은 라임의 투자 상품을 판매한 주요 관계사들이다. 라임 펀드 최대 판매사인 우리은행은 개인과 법인에 투자위험성을 제대로 고지 하지 않고 3,577억원 상당의 펀드를 불완전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반포WM센터에서 1,076억원 규모의 라임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WM센터 역시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KB증권의 라임 펀드 판매량은 681억원으로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적지만 손실 정도가 큰 펀드가 많아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펀드 판매사들이 고객의 투자자 성향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원금 보장 상품으로 속인 것으로 보고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과 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이종필 전 라임 최고운영책임자(CIO) 겸 부사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해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금감원이 라임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를 내놓은 데다 피해 투자자들이 잇따라 라임 관계자들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며 수사 동력이 살아났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판매사들이 라임 펀드의 부실을 인지하고도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채 판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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