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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붐비던 인천공항 터미널ㆍ입국장ㆍ카페엔 텅 빈자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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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붐비던 인천공항 터미널ㆍ입국장ㆍ카페엔 텅 빈자리만

입력
2020.02.28 01:00
수정
2020.02.28 10:3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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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하다. 이환직 기자
이달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하다. 이환직 기자

“매출이 절반이나 빠졌어요. 웬만하면 버텨보려 했는데,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신청하라고 했어요. 어쩔 수 없이.”(인천국제공항 한 면세점 관계자)

지난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큰 짐 가방을 끄는 여행객들로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이었지만, 터미널은 한산했다. 차에서 내린 손님들은 발권(체크인) 카운터로 가면 대기 시간 없이 가볍게 탑승 수속을 밟았고, 단체 여행객들로 붐비던 여행사 창구는 텅 비다시피 했다. 평소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식당들도, 줄을 서야 주문을 넣을 수 있었던 카페에도 빈자리가 더 많았다. 그나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은 여행객이 아닌 상주 직원들과 유니폼으로 맞춰 입은 승무원들. S분식점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이 줄면서 매출은 기대치의 3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했다. 이 업체는 최근 개점했다.

넓디넓은 터미널의 썰렁한 분위기는 입국장도 마찬가지. 인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엔 ‘과연 이곳이 국제공항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활기가 없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이들도, 이들을 마중 나온 이들도 드물었다. 안쪽(에어사이드) 입국심사대에도 입국객들이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입국심사대로 들어갔다. 저 정도면 입국심사관들이 무료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

생기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공항의 사정은 수치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항 이용객이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달 17~26일 열흘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99만5,978명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209만4,758명)의 47.5% 수준이다. 도착객도 출발객도 모두 절반 이하다. 인천공항이 개항 이래 월 이용객 감소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공항 식음료 매장과 면세점의 매출 반토막은 어쩌면 당연한 일. 매장들은 아르바이트 직원을 줄이고 항공사, 면세점 등 대형 업체들은 무급 휴가 신청을 받아 버티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연차 소진을 독려하고 무급 신청도 받고 있지만, 개학 연기로 자녀들을 돌봐야 하는 직원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로 제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임대료 인하가 결정된 것이다. 이날 정부는 인천공항공사, 코레일 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 임대료를 6개월간 최대 35%까지 내리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임대료 인하 계획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공사들의 공항시설 이용료 감면의 경우 대상에 외항사들도 포함이 되는 만큼 정부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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