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적인 자연자원인 오름(소규모 화산체)을 보호하기 위한 보전ㆍ관리대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훼손이 심한 일부 오름에 대해 입산통제구역을 지정해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오름 보전ㆍ관리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최근 오름을 방문하는 탐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산악 레저활동, 목장 우마 방목 등으로 훼손이 심화되고 있어, 오름을 체계적으로 보전ㆍ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제주시 210개, 서귀포시 158개 등 모두 368개의 오름이 분포돼 있다. 이 중 46곳은 한라산국립공원지역에 포함돼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국립공원 이외의 지역에 있는 오름 322곳 중 탐방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오름은 최소 169곳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도내 오름 중 탐방로가 설치된 곳은 121개로 파악됐다. 또한 전체 오름 중 164개는 국ㆍ공유지이지만, 절반이 넘는 204개(55%)는 사유지로 확인됐다. 면적비율도 사유지가 전체 오름 면적의 50.8%에 이르고 있어, 재산권 문제 등의 이유로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360여개에 이르는 오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도 부족해 그동안 실질적인 보전ㆍ관리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산악자전거 등의 동호회 활동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오름에 대해 입산통제구역을 지정해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우선 10개 오름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도는 대신 산림문화와 레포츠 활동을 위한 테마 임도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칭)‘제주오름도립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는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동부권 오름부터 시범 지정한 후 단계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일부 오름에 적용되고 있는 자연휴식년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도는 최근 탐방객 급증으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용눈이오름과 동검은이오름, 새별오름 등도 휴식년제를 신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자연휴식년제가 시행 중인 오름은 물찻오름, 도너리오름, 송악산 정상부 및 정상 탐방로, 문석이오름 등이다. 이와 더불어 오름의 적정수용능력을 초과하지 않도록 오름탐방총량제와 오름사전예약제 시행안도 고려 중이다.
도 관계자는 “오름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환경자산적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번 보전ㆍ관리 계획을 마련했다”며 “오름 중에 사유지가 많아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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