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레프트 박현주. 사진=KOVO 제공.

‘차세대 서브 퀸’ 박현주(19ㆍ흥국생명)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력한 서브를 폭발시키며 올 시즌 신인왕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박현주는 27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3-0(25-13, 27-25, 25-19)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2세트 중반이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손쉽게 따냈지만, 2세트에서 현대건설의 반격에 10-16까지 몰렸다. 이재영과 루시아의 연속 득점이 나왔지만 12-16으로 여전히 현대건설의 흐름이었다.

여기에서 박현주의 진가가 발휘됐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루키 박현주는 3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첫 서브는 엔드라인에서 뚝 떨어졌고, 두 번째는 리시브를 위해 교체된 고유민을 향해 목적타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대 리베로 이영주와 황민경의 사이에 꽂아 넣으며 15-16까지 거리를 좁혔다. 이후 흥국생명은 좌우 공격이 살아나며 듀스로 끌고 갔고, 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오며 현대건설의 기세를 완전히 눌렀다. 박현주는 이날 13개의 서브를 넣었는데 이 가운데 5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또 직접 득점은 아니지만,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흥국생명의 찬스로 만든 장면도 속출했다. 박현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려서 목적타로 때린 것도 있고 강하게 때린 것도 있었는데 잘 들어갔다”고 웃었다.

흥국생명 박현주. KOVO 제공.

박현주는 올 시즌 세트당 서브득점 0.342개를 성공하고 있다. 점유율이 부족해 리그 순위에 못 들었지만, 수치로만 보면 리그 3,4위 수준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박)현주처럼 왼손 서버가 유리하다”면서 “선수들이 오른손 서버의 구질은 많이 접하지만 문정원 이예솔 등 왼손 서버는 각도가 달라 받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주의 서브는 구질이 깔끔하지 않은데, 이 또한 상대 리시버들이 받기 힘든 요소”라고 설명했다.

5라운드에선 부상 결장한 이재영 대신 공격수로 투입돼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더니, 이재영이 복귀하자 원래 업무인 원포인트 서버로 돌아가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현주는 올 시즌 공격에서도 성공률 34.5%로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박현주는 “공격은 팀원 6명이 협력해서 나오는 점수고, 서브는 개인 기량에 많이 좌우돼 매력이 서로 다르다”고 했다. 공격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리다. 제 역할은 언니들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파이팅하는 것”이라며 “개인 공격 욕심보다는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박현주. KOVO 제공.

박현주는 문정원(28ㆍ도로공사)의 뒤를 잇는 차세대 서브 퀸으로도 꼽힌다. 문정원은 세트당 0.394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현주는 “문정원 선배의 서브는 뒤에서 달려 들어오는 서브가 강하다”면서 “저는 한 손으로 공을 토스한 뒤 때리는 서브라 짧게도, 선수 사이사이에도 때릴 수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박현주는 “마음가짐은 시즌 초반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다”면서 “반드시 신인왕을 받고 싶다기보단 후보에 올라있는 자체로도 좋다”라며 웃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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