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하며 대학들이 고심에 빠졌다. 이미 1, 2주씩 개강을 미뤘는데 확진자가 급증하자 자가 격리 학생의 특별휴학을 허용하거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개강을 더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고려대는 2020학년도 1학기에 한해 신종 코로나 관련 특별휴학 제도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특별휴학은 △학부 신입생, 편입생, 재학생 중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및 확진자 △국내 입국이 어려운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체류ㆍ방문 내국인 학생 △입국 예정일 및 국내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고, 비자발급이 지연된 중국 체류ㆍ방문 유학생이 신청할 수 있다.
고려대는 특별휴학 대상자가 오는 5월 말까지 신청하면 등록금 일부를 환불하고, 일반휴학 및 질병휴학 기간에 산입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의 경우 일반휴학은 6회, 질병휴학은 2회까지만 가능하다.
서울대는 확진 및 감염의심, 자가 격리 학생의 등교를 일정 기간 금지하는 대신 이들의 출석은 인정하기로 했다. 입국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수업담당 교원의 확인에 따라 출석 처리가 된다.
이와 함께 주요 대학들은 개강을 해도 한동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중앙대 건국대 숙명여대 고려대 등은 이미 온라인 강의 확대 계획을 학생과 교직원에게 공지한 뒤 강의 동영상 제작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대책에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 개강이 추가로 연기될 수도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각 대학으로부터 개강 연기기간을 현 1, 2주에서 4주로 늘리자는 요청을 받고 있다.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나자 다수의 대학들은 다음 달 중순 개강이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육부는 각 대학에 4주 이내에서 개강 연기를 권고했고, 대부분 대학들은 1, 2주씩만 늦추기로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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