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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강원 동해안 바닷길도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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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강원 동해안 바닷길도 막히나

입력
2020.02.27 15:09
수정
2020.02.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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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DBS크루즈 휴항 연장 가능성”

일본 보이콧 이어 코로나19까지 악재만

지난해 10월 15일 속초항에 입항한 11만4,000톤급 크루즈가 부두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5일 속초항에 입항한 11만4,000톤급 크루즈가 부두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강원 동해안 바닷길마저 막힐 위기에 처했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동해항에서 1주일에 두 차례 일본 사카이미나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DBS크루즈 훼리의 휴항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DBS크루즈 선박은 수리를 위해 부산에 머물고 있다. 선사 측은 앞서 지난해 11월27일부터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 휴항기간은 다음달 10일까지다.

당시 일본 아베정권의 수출규제로 반일감정이 확산, 탑승객이 전년 대비 70%에 떨어진 데 따른 조치였다. ‘재팬 보이콧’ 확산에 따른 경영수지 악화에 이어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악재가 발생, 휴항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강원도 관계자의 전망이다.

강원도가 의욕적으로 나섰던 대형 크루즈 유치도 어렵게 됐다. 당초 속초항에는 5월9일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모두 10차례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십일을 함께 생활하는 크루즈 선박이 바이러스의 배양접시로 여겨지며 모객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 또한 크게 떨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큰손’이라 불리는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 했던 강원도에겐 악재임이 틀림 없다. 강원도는 앞서 2016년부터 크루즈 관광객을 모시기 위해 속초항에 10만톤급 선박이 머물 수 있도록 시설을 정비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일단 크루즈 입항을 6월 이후로 연기해 놓고 있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처럼 기지개를 펴는가 했던 지역 항공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시외버스도 이용객 감소로 인해 감축운행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운수업계가 불황에 빠져들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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