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은 5ㆍ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는 데 필요한 당시 전남경찰국장실과 회의실 모습이 담긴 사진자료 73점을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사진은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유족이 보관 중이던 1980년 5ㆍ18 발생 이전 전남경찰국장실, 회의실 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63점과 전남도경찰국 근무 이력 경찰퇴직자들이 보관 중이던 자료사진 10점 등이다.
발굴 사진에는 1980년 전후 전남도경찰청 내부의 모습이 비교적 상세히 담겨 현재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남도청ㆍ전남도경찰국 복원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경찰청은 지난해 12월 5ㆍ18 경찰사료 발굴 전담팀(TF)을 구성, 5ㆍ18 전후 근무 경찰관, 국가기록원 등 공공기관 및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사료 수집에 나섰다. 당시 인사기록을 토대로 실마리를 찾아가던 중 5ㆍ18 당시 전남도경찰국장으로 재직하다 강제퇴직 당한 고 안병하 치안감 유족을 인터뷰하며 사진을 새롭게 찾아냈다.
안 치안감은 1980년 5월 25일 전남도경찰국장(경무관) 재직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시민군을 진압하라”며 발포 명령을 내리자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후 경찰 무기까지 회수한 안 치안감은 보안사령부에 연행돼 고문을 받고 쫓겨난 뒤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88년 숨졌다. 고인은 2017년 11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추서됐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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