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침없는 ‘신천지 강제 조사’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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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거침없는 ‘신천지 강제 조사’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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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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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 철수 권유 일축, 신자명단 ‘신천지 통보의 8배’ 밝혀 

 과천집회 유증상자 215명 발견… “정치적 욕심에 혼선” 비판도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25일 신천지 과천본부를 찾아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원인으로 신천지예수교회라는 특정 종교집단이 지목된 가운데 신자 명단 확보에 정부보다 앞서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대규모 행정력을 동원해 중앙정부와 파열음까지 내며 선제적 조치에 나선데 대해 평가가 갈리고 있다.

이 지사는 앞선 25일 오전 10시 30분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비밀작전 끝에 신천지교회 과천본부에 진입해 과천예배 참석자 포함 4만2,000여명의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 당시 경찰과 동행한 이 지사는 명단 제출을 거부하는 신천지 관계자에게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강경대응해 서버에서 명단을 추출할 수 있었다. 이 지사는 망설이는 신천치측을 안심시키기 위해 명단을 유출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까지 써줬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보건복지부와 알력을 빚었다. “과천집회 참석자 1,290명의 명단을 이미 받았고 추후 전체 교인 명단을 받기로 했으니 신천지를 자극하지 말고 철수하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이 지사는 과천집회 참가자가 1만명에 육박한다는 첩보를 접수한 터라 이를 일축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가 명단 제출 요청을 거부하고 이미 밝힌 명단이나 시설도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어서 시급성을 고려, 법률검토 끝에 강제진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로부터 경기도의 강제조사로 신천지가 협조를 안한다는 식의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지사는 그런 사실이 없었다며 “사전에 청와대와 협의, 복지부는 부드럽게 가고 경기도는 세게 가는 투트랙 전략을 합의했다”고 공개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상 역학조사를 거부하면 처벌할 수 있으므로 중앙정부도 사실을 숨기는 신천지에 강제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정부가 미온적이라는 듯 지적까지 했다.

일각의 논란을 이 지사 측은 실제 성과 측면에서 반박하고 있다. 경기도의 과천본부 강제진입으로 신천지가 밝힌 것 보다 8배나 많은 과천집회 참가 명단(9,930명)과 경기 거주 신자명단 3만3,843명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대구집회에 참가한 경기도 신자도 당초 20명이 아니라 35명이라는 것과 경기도내 신천지 시설이 자체 제출한 293곳보다 훨씬 많은 353곳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지사가 확보한 자료와 신천지 제출 자료 명단 차이는 27일 ‘청와대 명단 재요구’ 방침을 이끌어낸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이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다른 행보로도 관심을 끌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 확진환자를 받아달라”는 요청을 서울시와 달리 사실상 거부했다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도내 음압병실이 3곳 28병상에 불과한 데다 신천지 전수조사로 확진자가 대폭 늘 것을 우려한 대응으로 해석됐으나, 매몰차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 지사는 “오해다. 경증환자 대규모집단수용은 곤란하니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었다”며 “중증환자용 음압병실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다”고 입장문을 내놓았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경기도의 강도높은 신천지 조사 방식이다. 도 전역을 7개 권역별로 나눠 자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사무실 위치는 모두 비밀이며 전화 응답 거부를 막기 위해 사무실 당 신천지 교인 30명씩을 배치했다. 공무원 7명은 이들의 통화 여부를 전담 확인한다. 일부 시군이 명단 공유를 요청했지만 효율성과 유출을 우려해서 모두 거부했다. 도는 조사 착수 이틀도 되기 전에 과천집회 참가자 중 유증상자 215명을 찾아내 모두 검사를 지시했다.

이처럼 신천지 추적에 총대를 메고 나선 이 지사 측이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신자들 입국 상황까지 공을 세울 경우 범여권 내 호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 여권 인사는 “정부의 신천지 대응 통합관리에 불쑥불쑥 앞서가는 행태는 혼선만 부르는 정치적 욕심일 뿐”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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