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예린이 독보적인 감성으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았다.
백예린은 지난해 3월 발표한 미니앨범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Our love is great)'를 통해 27일 '2020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이 공개한 올해의 음반, 최우수 팝 음반, 최우수 팝 노래 등 3개 부문 수상자가 됐다. 음원 파워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백예린이 이번에는 독보적인 음악성까지 인정 받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 백예린은 가장 주목할 만한 여성 솔로 가수의 행보를 걷고 있다.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가 큰 사랑을 받았고, 하반기에는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독립 레이블 블루바이닐을 설립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블루바이닐에서의 첫 결과물이었던 정규앨범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Every letter I sent you.)'의 타이틀곡 '스퀘어(Square) (2017)' 또한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이달 초에는 첫 콘서트로 관객들과 만났고, 체조경기장 공연도 준비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백예린은 특별한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스퀘어'의 음원 차트 1위는 한국인이 발표한 100% 영어 가사로 이뤄진 노래 중 최초의 성과다. 2017년 한 페스티벌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팬들의 꾸준한 발매 요청을 받아온 '스퀘어'는 백예린의 서정적인 색깔을 가장 잘 나타냈고, 이 감성에 리스너들도 1위를 선물했다.
2015년 '우주를 건너'와 2016년 '바이 바이 마이 블루(Bye bye my blue)'로 음원 파워를 충분히 입증했던 백예린은 3년 만의 신보이자 JYP엔터테인먼트에서의 마지막 앨범이었던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로 더욱 특별한 저력을 드러내며 한국의 '그래미 어워드'라 평가받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종합 분야의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부문을 포함한 5개 부문에 공동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그 중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팝 음반 및 노래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였다는 걸 재차 입증했다.
이처럼 백예린의 음악이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모두 받는 이유는 특유의 감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윤하 평론가가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선정의 이유로 "2019년을 사랑과 음악이 가진 힘으로 기품 있게 감싸 안아줬다"고 호평한대로 백예린이 만들고 부르는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 다른 것을 잊고 그 감성에 젖어들게 하는 힘이 있다.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가 나오기 전까지 2년 3개월여의 공백 동안 백예린은 다양한 커버 콘텐츠와 페스티벌 무대로 감성을 다양하게 풀어냈다. 이는 입소문을 탔고, 백예린은 차곡차곡 리스너들의 신뢰를 쌓아갔다. 그 결과물이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와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에 고스란히 담겼다.
올해도 백예린은 블루바이닐에서 매력적인 감성을 들려줄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앙코르 콘서트는 일단 취소가 결정됐지만, 3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헤드 인 더 클라우드(Head In The Clouds)'와 5월로 예정된 '제14회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한다. 단독 공연에서 선보인 라이브 영상도 공식적인 공개가 예정돼 있다.
'한국대중음악상' 트로피와 함께 백예린의 행보에 더욱 많은 이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 백예린이 새롭게 선보일 음악들도 계속 기다려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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