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최지은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아홉 번째 영입인사인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최지은(40) 박사가 당의 권유를 수락해 27일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북강서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도전해 온 지역으로 민주당이 ‘필승’을 벼르는 곳이다. 이 지역 현역은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미래통합당은 차기 후보를 물색 중이다.

최 박사는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이번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선언한다”며 “반드시 부산 북강서을에서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이 더불어 행복한 가족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입당 후 제 의사와 관계없이 비례대표와 여러 지역구 후보설이 흘러나왔고 그 와중에 부산 북강서 공천설이 유력하게 부상했다”면서 “후담이지만 부산 북강서을 지역 분들이 지목하여 ‘최지은을 보내 달라’고 민주당에 간청을 하셔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했다”며 “저의 고향 부산 분들께 감사했고, 나고 자란 부산에서 정치적 소신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동시에 ‘노무현 정신’이 서려있는 지역을 저 같은 정치신인이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교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항만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를 보면서 왜 지역에서 저를 콕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셨는지 짐작이 됐다”며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좋은 조건을 갖춘 이 지역은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재직했던 세계은행에 사직서를 보냈다”며 “집권여당의 힘을 등에 업고, 세계를 누비며 갈고 닦은 국제경제 전문가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북구, 강서구와 부산을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출신인 최 박사는 서강대 경제학 학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과 국제개발학과 석사를 마친 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국제개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정규직 이코노미스트로 입사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 이하 출마선언문 전문

부산 북강서을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지은입니다.

국회에 ‘국제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는 부름이 있어서 미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문을 쓰며, 비록 지금은 정치를 잘 모르지만 지켜 온 신념을 바탕으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여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버드와 옥스퍼드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도, 국제기구 세계은행에 입사한 이유도 제가 닦아 온 경험으로 언젠가는 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크게 사용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입당 후 제 의사와 관계없이 비례대표와 여러 지역구 후보설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부산 북강서 공천설이 유력하게 부상했습니다. 후담이지만 부산 북강서을 지역 분들이 지목하여 “최지은을 보내 달라” 고 민주당에 간청을 하셔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족한 저를 요청해주신 저의 고향 부산 분들께 감사했고, 나고 자란 부산에서 정치적 소신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고, 동시에, ‘노무현 정신’이 서려있는 북강서을 지역을 저 같은 정치신인이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제가 그 지역 주민들을 잘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교차되었습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훌쩍 부산을 찾았습니다. 여행 온 사람처럼 북구와 강서구 거리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예전 자취는 찾을 수 없지만 따뜻한 사람들은 그대로였습니다. 

명지 오션시티 5일장에서 만난 어떤 학부모님으로부터 자녀들 다니는 학교가 좋아져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다녔던 미국 그리고 영국 학교들과 연계프로그램을 이곳 명지에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명지 국제도시의 어떤 부동산 중개소에서 이 어마어마한 신도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듣고, 이곳에 제가 근무했던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 및 외국계 기업이 유치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활력이 넘치는 화명동 롯데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들과 와이파이 접속방법을 묻다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대화에서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트의 올해 예상 순위에서부터 이번 총선까지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생각과 관심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을 열성으로 지지하는 청년들과 얘기를 하면서 큰 힘을 받았고, 자연부락과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이곳을 왜 여당과 야당 모두가 ‘험지’라고 부르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어시장에서는 ‘봄 도다리가 잡힐 때’가 되면 그래도 손님이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상인 분들도 만나 뵙고, 봉지 커피를 타서 파시는 할머니와 마주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도 떨었습니다. 

소문난 맛집에 가서 지역 특산물인 갈미조개는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이렇듯 정겨운 강서구에서, 민주당은 ‘빨갱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조차, 저의 부모님을 떠오르게 하는 따듯한 분들이신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하려는 통일경제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이 어르신들이 원하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앞으로 잘 설명 드리면서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 해야겠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가덕도 신항만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를 보면서 왜 지역에서 저를 ‘콕’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셨는지 짐작이 됐습니다.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좋은 조건을 갖춘 이 지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구나, 제 국제경제 전문성이 이 비전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게 뛰어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정치신인으로 과연 이 지역의 큰 비젼을,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살림을 잘 챙길 수 있는지, 제가 잘 대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마침내 저는 그동안 오랜 심사숙고의 기간을 마치고 북강서을 출마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최지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 지역 출마를 선언합니다.

 부족한 저를, 부산에서 제일 큰 면적과, 전국에서도 제일 빨리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지역에, 또 노무현 대통령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곳에 불러주신 지역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늘 지난 7년 동안 재직했던 세계은행에 사직서를 보냈습니다. 

더 이상 퇴로는 없습니다. 돌아갈 다리를 붙 태우고 앞만 보고 승리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반드시 부산 북강서을에서 노무현의 정신을 되살리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이 더불어 행복한 가족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집권여당의 힘을 등에 업고, 세계를 누비며 갈고 닦은 국제경제 전문가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북구, 강서구를 더 나아가 부산을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함께해 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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