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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동전까지…“대구시민에 써달라” 서산 익명의 80대 기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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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동전까지…“대구시민에 써달라” 서산 익명의 80대 기부천사

입력
2020.02.27 11:19
수정
2020.02.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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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80대 할아버지가 서산시청에 놓고간 손편지와 현금. 서산시 제공
익명의 80대 할아버지가 서산시청에 놓고간 손편지와 현금. 서산시 제공

“대구시민을 위해 써주세요”

충남 서산에 사는 80대 할아버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98만원을 기탁했다.

27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는 전날 오후 시청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편지와 함께 5만원, 1만원권 지폐와 동전 등 현금 98만6,990원이 든 비닐봉지를 놓고 사라졌다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할아버지는 주거지와 이름을 알려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시는 이 성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박노수 시 사회복지과장은 “소외계층을 위해 선뜻 돈을 내놓은 어르신께 감사드린다”며 “고통을 함께하려는 시민의 기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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