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재고’를 권고하는 3단계로 격상했다.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순의 4단계로 나뉜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는 1단계를 유지하다 지난 22일 2단계로 조정됐다.
미 국무부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지난 2일 중국에 4단계(여행 금지) 경보를 내렸고 홍콩에는 지난 20일, 일본에는 지난 22일 각각 2단계(강화된 주의) 경보를 내린 뒤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한국과 함께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두드러진 이란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경보도 조정했다. 납치ㆍ무차별 감금 위험성 등을 이유로 4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던 이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확산”을 발령 사유에 추가했다. 이탈리아에는 2단계 경보가 내려졌다.
국무부의 여행경보 격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에 즈음해 이뤄졌다.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때에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답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앞서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경고)로 격상한 바 있다. 현재까지 미 CDC가 3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한 나라는 중국과 한국 2개국이다. 이란과 이탈리아는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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