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옮을라… 재택근무ㆍ유연근무 도입하는 기업들
코로나 테마주, 의료관련→재택근무 관련주로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를 도입하는 직장이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재택근무 관련 언급이 늘었고, 코로나 관련 테마주도 재택근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다. 사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감염을 막겠다는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LS용산타워 바로 옆이 본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 직원을 귀가시키고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이후 삼성, LG, SK, 현대 등도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를 도입했고, 금융권도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27일부터 3일간 전사 유급 특별 휴무 및 임신한 직원에게는 20일간 유급휴가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려 주목받았다. 엔씨소프트 측은 “현재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무 기간 직원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 넷마블 등 다른 게임업체도 이날부터 3일간 재택근무를 시행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별관 건물을 긴급 방역한 뒤 폐쇄하고 해당 건물 근무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SNS에서도 재택근무 관련 언급이 늘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트위터에서 재택근무 관련 트윗은 3만 2,209개 이상 나오며 ‘대한민국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들은 “마스크 안 쓰고 있어도 되니 상쾌하다”(li******)라며 재택근무의 장점을 언급하거나 “여러분 재택근무하라는 말은 집에 있으라는 얘기다. 집 앞에 나가라는 얘기가 아니라”(7r****)라며 재택근무 요령을 알려주는 트윗을 공유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재택근무로 보는 기업 계급”이라며 ‘전면 유급휴가를 주는 기업’과 ‘전면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 ‘사유가 있으면 재택근무’ 등으로 나눈 글이 657회 리트윗되는 등 확산했다.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는 백신 및 의료, 위생주 관련 종목에서 생활과 밀접한 종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재택근무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서포트는 전날보다 21.09%(포인트) 급등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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