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및 병간호 며느리 등 4명 확진
서울 대형병원인 은평성모병원에서 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까지 은평성모병원에서 입원 환자 3명과 이송 요원 1명 등 총 7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하루 뒤인 28일 병원을 이용했던 가족 3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구와 병원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평구에 따르면 26일 은평성모병원 관련 신종 코로나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 이달 초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던 홍 모씨(83)는 20일부터 콧물 등의 증상이 났다. 이후 25일 시립서북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씨의 남편 박 모(85)씨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부의 며느리도 신종 코로나를 피해 가지 못했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직원인 손 모(47)씨는 시어머니 병간호를 한 뒤 25일부터 증상이 있어 회사 출근을 하지 않았다. 그 후 증상이 시립서북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뿐 만이 아니었다. 박씨의 요양보호사인 정 모(66)씨는 박씨부부의 집을 매일 방문했고,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 이송 요원이었던 확진자가 지난 7일 처음 나왔을 때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수 백 명이었던데다 병원을 오간 직ㆍ간접 접촉자 수를 고려하면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은평구는 “현재 확진자 가족 자택은 방역을 완료한 상태”라며 “이동동선은 추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방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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