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콜센터 전화해 증상 말하다 ‘XXXX야’ 욕설
[SNS눈] “심신미약” 해명에 온라인서 비난 거세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문의 전화를 받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콜센터 1339에 장난전화를 걸어 물의를 빚은 한 유튜버가 27일 '술을 마시고 한 일'이라 해명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유튜버는 전날 자신의 채널에 올린 '1339 코로나 장난전화'라는 제목의 영상에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욕설을 한 뒤 끊는 장면을 담아 논란이 됐다. 그는 본인에게 기침, 열 등의 증상이 있다고 이야기하다 갑자기 욕을 한 뒤 '틱 장애'가 있다고 거짓말한다.
영상 속에서 그는 상담원이 전화를 받자 "제가 지금 기침하고 열이 있어서요, XXXX야"라며 "죄송하다, 제가 틱 장애가 있다. 죄송하다. 말끝마다 욕을 하는 틱 장애가 있는데 이해 좀 부탁드린다, XXXX야"라고 말했다.
이에 상담원은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하지만 이 유튜버는 전화를 끊은 뒤 "잡혀갈 거 같아서 못 하겠다"며 "여러분들 알아서 준비를 하고 제가 다음에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해당 방송은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지령에 따르고 후원금을 받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이 영상이 논란이 되자 그는 이튿날 새벽 자신의 채널에 '술이 문제야'라는 제목의 영상을 다시 올리고 "술을 먹어서 어제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잘 기억이 안 나고 진짜 했다면 사과드려야 될 큰 실수를 했는데 정말 짜증난다"며 "술 먹고 심신미약 상태에서 장난전화를 한 것 같은데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계정 미리 구독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해명에 누리꾼들은 더욱 분노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돈 몇 푼 벌어보려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서는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술, 심신미약 이야기하는데 변명으로 밖에 안 보인다"(캔****), "사과를 하지 핑계를 댄다"(별****), "지금 어떤 때인데 이따위 장난전화를 하나, 근무하시는 분들 힘드시고 혼란스러운데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G****), "말투만 봐도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gl****) 등의 의견을 남겼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1339 문의 전화는 하루 1~2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공기관에 거짓신고나 장난전화를 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공권력이 출동한 경우 민사를 통한 손해배상도 청구될 수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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