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내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교인 34명이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27일 이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26일 오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도내 거주 교인 646명의 명단을 확보한 후 전화 문진을 실시한 결과 34명이 기침이나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초 도내 거주 신천지 교인 35명이 유증상자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 중 1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유증상자 34명에 대해 이날 중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선별진료소로 옮겨 검사를 받도록 했다. 도는 검사 후 이들을 자가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도는 또 이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여부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앞서 전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로부터 도내 거주 신천지 교인 총 646명의 명단을 전달받아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603명과 연락이 닿아 조사를 벌였다. 도는 전날 1차 집계 당시 607명과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지만, 이 중 4건이 없는 번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계 일부를 정정했다.
연락이 닿은 603명 중 도내 거주자는 562명이며, 도외 거주자는 41명이다. 도외 거주자 중에서 3명도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고 답해 중대본에 통보할 예정이다.
도는 연락이 되지 않은 43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합동으로 소재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또 증상이 없다고 답한 신천지 교인에 대해서도 명단이 확보된 날 기준으로 14일이 지나는 시점을 최대 잠복기로 가정해 앞으로 하루 2회 이상 전화 통화를 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26일 제공받은 도내 신천지 교인 명단이 ‘제주 1차’라고 표시되어 있는 점, 명부상 지역별 인구비율이 실제 지역별 인구비율과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명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며 “타 지역 전수조사 중 제주 거주자들이 중대본으로부터 제주로 통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추가적인 명단을 신속하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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