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오늘 기준금리ㆍ성장률 논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으로 경기 위축이 예상되면서 27일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 할 경우 연 1.00%로 사상 최저치가 된다.
한은은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전까지만 해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리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금융투자협회도 코로나19 국내 확산 직전인 12~18일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응답자의 81%가 ‘금리 동결’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 23일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 편성 검토까지 지시한 상황이라 금리인하에 더 무게가 실린다.
한은도 금통위 개최를 하루 앞둔 전날 금통위원들이 참석한 비공개 동향보고회의를 열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해 한은 임원들로부터 최근 경기 동향과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하기로 결정한다면 기존 연 1.25%에서 1.00%로 낮춰진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사태 당시에도 한은은 소비심리 악화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1.00%는 한은 역사상 최저치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 시장은 지난주부터 이미 한은의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라며 “기준금리는 0.25%포인트(25bp)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당초 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주 금요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상황이 변화했다”며 “정부의 대응에 ‘정책 조합(Policy Mix)’ 차원에서 한은의 동참이 예상돼 2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인데,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이를 하향 조정할 지가 관건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한은 총재의 발언 이후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2월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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