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건형이 실명을 할 뻔 한 사건을 언급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연극 ‘아트’의 주인공 김수로, 박건형, 이천희, 조재윤이 출연했다.
이날 박건형은 공연 도중 실명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햄릿’이라는 작품을 할 때 특수 금속으로 제작한 4kg 진검을 썼다. 마지막 결투 신에서 상대 배우 칼이 제 칼에 집혔다. 이걸 하다가 빼면서 눈을 스쳤다. 눈이 찌릿하더라”며 “관객 등지고 눈을 확인했는데 안 보이더라. 피도 나고. ‘이게 내 마지막 공연이구나, 열심히 해야지’이랬다”고 밝혔다.
박건형은 “저를 본 팬들은 이미 울고 계셨다. 무대 감독 역시 공연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 무대에서 실려 나가고 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했다. 아직 한쪽 눈이 있지 않냐”며 “결국 커튼콜까지 하고 갔다. 그런데 커튼콜이 좀 길었다.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하니까 다신 들을 수 없는 박수라고 생각해서 오래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눈 상태는 다행스럽게도 나쁘지 않았다며 “병원 갔는데 피부, 근육층이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났고 피가 가득 차서 눈이 안 보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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