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수만명 서울 초대형 교회서 잇달아 발생
신도가 수만명에 달하는 서울 초대형 교회에서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신도가 나왔다. 명일동 명성교회에 이어 이번에는 압구정동 소망교회다.
소망교회는 26일 홈페이지 긴급 공지를 통해 “25일 안양에서 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며 “21일 발현 증상이 나타나 자택에서 자가격리 하던 중 25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확진 판단을 받은 이 분은 소망교회 등록 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지난달 22일 귀국한 이 교인은 19일 대구 출장을 다녀온 회사 동료와 만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에 의해 파악됐다. 소망교회는 이 교인이 9, 16일 주일 3부 예배 찬양 대원으로 예배에 참석했다고 알리며 “16일 주일 3부 예배에 참여했던 소망교회 교우들은 3월 1일까지 2주간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소망교회는 “(확진자가) 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코로나19로 힘겨움 가운데 있는 환우들과 의료진, 공무원, 불안해하는 국민 모두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하루빨리 이 사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신도들에게 주문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소망교회는 등록 교인이 6만여명이고, 매주 출석하는 교인도 2만5,000명가량에 이르는 대형 교회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23일 신종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주일 예배 등 교회 모임을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서울 초대형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건 두 번째다. 전날 명성교회 부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장례식장에 14일 다녀온 뒤 여러 차례 교회 예배 등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밀접 접촉자 384명이 코로나 진단 검사 대상에 올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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