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에서 현역 중진 의원들이 26일 줄줄이 탈락했다. 6선인 이석현 의원, 5선인 이종걸 의원, 3선인 유승희ㆍ심재권ㆍ이춘석 의원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차로 29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22곳에 도전한 현역 의원 가운데 7명이 낙천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만 5명이었다. 경기 안양동안구갑에선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권미혁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민병덕 변호사에게 고배를 마셨다.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경기 안양만안) 의원은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에게,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역임한 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은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에게 패배했다. 유승희(서울 성북갑) 의원은 성북구청장 출신인 김영배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졌다. 1차 경선에 참여한 중진 중에는 이상민(대전 유성을), 설훈(경기 부천원미을) 의원 등 4선 의원 2명만 승리했다.
초ㆍ재선 현역 의원들은 약진했다. 서영교(서울 중랑갑), 강병원(서울 은평을), 윤후덕(경기 파주갑) 소병훈(경기 광주갑),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등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쟁이 과열됐던 서울 영등포을에선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이 지역에서 내리 재선을 한 신경민 의원을 눌렀다. 김 전 원장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영등포을에서 당선된 뒤 20년 만에 지역구로 돌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현역 의원과 구청장 출신의 대결로 주목 받은 서울 강동을에서는 3선 강동구청장 출신 원외 인사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3선인 심재권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프리미엄’은 위력이 증명되지 않았다.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유승희 의원을 꺾었지만, 경기 남양주을에서 맞붙은 김한정 의원과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의 경쟁에선 김 의원이 승리했다. 김우영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도 강병원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남현(경남 창원ㆍ마산ㆍ합포), 허소(대구 달서을) 전 청와대 행정관은 공천장을 받게 됐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은 수학자인 박경미 의원은 서울 서초을에서 승리했다. 이상헌(울산 북구), 이후삼(충북 제천ㆍ단양), 어기구(충남 당진) 김종민(충남 논산ㆍ계룡ㆍ금산) 안호영(전북 완주ㆍ진안ㆍ무주ㆍ장수), 오영훈(제주 제주을) 의원 등도 경선을 통과했다.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을 만든 이상호씨는 부산 사하구을 경선에서 이겼다.
이번 경선은 ARS(자동응답) 여론조사를 통한 권리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투표(50%)를 반영한 점수에 후보별 가점ㆍ감점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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