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 김병철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현역 시절 ‘플라잉 피터팬’으로 불렸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김병철(47)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이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추일승 전 감독의 사퇴로 지휘봉을 대신 잡은 김병철 감독대행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팀의 68-64 승리를 지휘했다. 이로써 최하위 오리온은 5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12승(29패)째를 거뒀다.

김 감독대행은 지난 19일 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나며 이날 사령탑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지만 김 감독대행은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그는 “긴장된다”며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어떤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을 보자 “선수 시절 이후 이런 관심은 처음 받아본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대행이 사령탑 임무를 수행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2월28일 부산 KT전 당시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추 감독을 대신해 임시로 지휘를 한 적이 있다. 김 감독대행은 “당시 감독님이 TV로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긴장했다”면서 “그래도 그 경기는 이겼다”고 미소 지었다.

그가 내건 지도철학은 ‘공격 농구’다. 김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에 우승할 때도 그랬고 공격력이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며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개인 기량도 늘고 팀 전력도 그만큼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사령탑 데뷔전에서 김 감독이 바라는 대로 공격 농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리온은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김 감독대행은 추 감독이 오리온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3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농구대잔치 고려대 시절 인기를 누린 김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오리온의 전신 동양에 입단, 2001~002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했고, 2002~03시즌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현역 시절 등 번호 10번은 오리온 영구 결번이다. 김 감독대행은 2011년 은퇴 이후 오리온 구단 사무국 운영팀 프런트, 유소년 농구팀장을 거쳐 2013년부터 오리온 코치로 추 감독을 보좌했다.

고양=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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