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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목사 이어 소망교회 교인 1명도 확진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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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목사 이어 소망교회 교인 1명도 확진 판정

입력
2020.02.26 18:48
수정
2020.02.26 23:3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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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출입 통제 중인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서 관계자들이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출입 통제 중인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서 관계자들이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소망교회에서도 확진환자 발생

대구ㆍ경북 이외 지역이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풍지대인 건 아니다. 26일 교인 수가 10만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인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채 수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는가 하면, 서울 강남의 소망교회 교인도 확진 판정을 받아 교회와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25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명성교회 부목사 A(52)씨의 밀접 접촉자를 348명으로 추려 이들에 대한 검사와 추적에 나섰다. 구는 명성교회 근처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명성교회가 있는 명일동을 비롯한 구 전역에 방역을 실시했다.

A씨는 증상 발생 의심일인 14일부터 25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교회 예배만 6번 참석했다. 특히 16일 오후 1시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교인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4부 예배에 나갔다. 또 교인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심방예배도 18, 19일 이틀에 걸쳐 총 다섯 가정에서 실시했다.

그는 증상 의심 기간에 17, 24, 25일을 제외하고 매일 강동구 암사동 자택에서 승용차를 타고 교회로 출근했다. 17일 부인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웰빙센터 1층 자연별곡 잠실웰빙점에서 식사를 했고, 18일 암사동 굿모닝이비인후과, 암사조은온누리약국 등지에 들렀다.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관람했고 이튿날엔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에 갔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평상시처럼 활동한 것이며 청도 대남병원의 집단 감염 소식을 듣고 검사를 자청했다는 게 A씨 측 설명이다.

A씨는 14일 청도 대남병원 농협장례식장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1월 31일~2월 2일)이 열리는 등 신천지와 연관성이 의심되고 있어 A씨가 신천지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명성교회 측은 “A씨가 간 장례식은 명성교회 신자 가족의 장례식일 뿐이며 명성교회는 신천지를 비롯한 어떤 이단 세력과도 연관된 일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명성교회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교회 시설물과 부속 건물의 출입을 전면 제한하고 교회 내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했다.

교인수가 8만명에 달하는 소망교회는 이날 홈페이지 긴급 공지를 통해 “25일 경기 안양시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는 소망교회 등록 교인으로 21일 증상이 나타나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었다”고 밝혔다. 교회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해 7월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지난달 22일 귀국했고 지난 19일 대구 출장을 다녀왔다. 교회는 이 환자가 9일과 16일 3부 예배 찬양 대원으로 예배에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충남 천안시에서는 어린이집 교사(44세 여성)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사는 24일 발열 증상으로 순천향대 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 확진됐다. 그는 천안 백석아이파크 2차 단지 내 베베숲어린이집(원아 18명)에서 최근 일주일간 아이 8명을 돌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들 아이와 부모를 자가 격리시키고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게 했다.

25일 확진된 대한항공 승무원(25세 여성)은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스라엘 성지 순례단(39명 중 28명 확진)과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승무원은 15일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이튿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8편을 성지순례단과 함께 탄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다른 탑승자를 살펴보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감염의 불똥이 튄 경북 지역 사회복지시설의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칠곡군 중증장애인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 26일 확진자 1명이 더 나와 이 시설 총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어났다. 청도군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는 63세 여성 요양보호사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보호사는 집단 감염이 벌어진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천군 중증장애인시설 극락마을에서도 재활 교육 담당인 50세 직원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이 시설에서 일하는 36세 간호사도 확진됐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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