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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비례정당 실패 가능성 커, 담대하게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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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비례정당 실패 가능성 커, 담대하게 대응해야”

입력
2020.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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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 오대근 기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례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정치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27일 공개된 창작과비평(187호) 대담에서 비례정당과 관련해 “만에 하나 (미래한국당 활용 구상이) 단기적으로 다소 성공하더라도 이번 한 번일 것이라 (민주당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번 손해를 보더라도 큰 틀에서 이 제도(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비례 위성정당은 누가 봐도 ‘꼼수’이고 언젠가는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수를 쓴다는 게 그 정당이 사멸해간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좀 더 담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그렇게 손해를 보더라도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연동형 비례대표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3지대를 표방하는 ‘중도정당’에 대해서도 “좌우와 그 사이에 있는 중도라는 패러다임을 버리면 좋겠다”며 “이런 횡축에서 탈피해 정치를 전후로 바라볼 수 있는 종축 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표방하는 ‘중도정치’에 대해서는 “좌우와 중도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정치 세력이 앞으로 가느냐, 안주하느냐, 퇴보하느냐의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런 면에서 안 대표가 추진하는 제3지대나 보수통합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여야를 향한 쓴 소리도 이어갔다. ‘공존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일 때 잘못됐다며 온몸으로 막았지만 결국 통과된 미디어법이나 테러방지법은 집권하고 나서 왜 되돌리지 않느냐”며 “내가 보기에는 잘못된 결정이더라도 다수가 동의하면 따라야 하는데 지금 국회는 모든 법안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한다”고 했다. 상대를 적이 아니라 경쟁자와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민주당 초선 의원 등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시 “여야가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으로 거칠게 싸우고 있다”고 회의감을 털어 놓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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