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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1200명 넘어서… 전국 어린이집 27일부터 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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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1200명 넘어서… 전국 어린이집 27일부터 휴원

입력
2020.02.26 20:00
수정
2020.02.26 22:5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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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284명 추가, 최대 증가폭… 주한미군 첫 확진, 부산서 23명 집단감염

경남 창원시가 26일을 '코로나19 확산방지 일제 대방역의 날'로 정해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다. 허성무 시장 등 공무원 1,000여명이 방역 차량 99대, 방역장비 500여대를 동원해 시내 곳곳을 방역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26일을 '코로나19 확산방지 일제 대방역의 날'로 정해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다. 허성무 시장 등 공무원 1,000여명이 방역 차량 99대, 방역장비 500여대를 동원해 시내 곳곳을 방역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발(1월 20일) 이후 37일만에 누적 확진환자 수 1,000명을 넘어섰다. 26일 신규 확진환자는 284명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 이후 일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첫 환자 발생 80여일 만에 확진환자 1,000명을 넘어선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와 비교하면 신종 코로나의 감염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비롯한 대구ㆍ경북지역의 집단감염이 확진환자 폭증세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신천지 신자 가운데 유증상자 1,300명에 대한 확진검사가 마무리되는 이날 이후에도 급격한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전국적 대유행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2월 말~3월 초를 “신종 코로나 확산의 중대 고비”라고 내다보며 전국 모든 어린이집에 대해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휴원에 들어가는 등 장기전 태세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 284명(대구ㆍ경북 235명)이 전날 같은 시간 이후 새로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총 확진환자는 1,26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추가로 1명이 숨져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중 사망자 수도 12명으로 늘었다.

시ㆍ도별로 보면 대구ㆍ경북에서 발생한 환자가 1,027명으로 전체의 82.4%에 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먼저 감염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 가족과 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며 소규모 유행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이달 16일 노출된 감염자가 순차적으로 확진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9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몇몇이 신종 코로나 증세를 보였고, 이달 중순부터 확진자가 쏟아졌다. 잠복기를 따졌을 때 이달 말 전후로 확산세가 최고조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 전에 아직 격리되지 않았거나 증상이 약한 유증상자의 지역사회 전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느냐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방역의 성패가 달렸다.

대구ㆍ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보건당국은 27일부터 신천지 전체 교인 21만2,000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6일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000여명 중 유증상자 1,300명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나머지 지역의 교인 명단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각 시ㆍ도는 전담공무원을 지정, 유증상자를 가려낸 뒤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대다수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기인한 대구ㆍ경북의 집단감염과 관련되어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집단감염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부산 온천교회에서는 26일 오전 9시 이후 하룻동안 2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대구 소재 캠프 워커를 방문한 23세 주한미군이 새 환자로 추가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집단행사 방역관리ㆍ다중이용시설 대응 지침 등을 강화해 이날부터 시행했다. 면역력이 취약한 영ㆍ유아를 위해 전국 어린이집을 휴원하고, 국민안심병원도 91개를 지정, 비호흡기질환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볼 수 있게 했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환자를 모든 진료과정에서 비호흡기 환자와 분리해 진료하는 곳으로, 병원 감염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당국은 27일부터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350만장의 마스크를 공급하고 1인 5매로 구입량을 제한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16개 교구 전부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16개 교구 중 14개 교구가 미사 중단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이날 마지막으로 제주와 원주교구가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신종 코로나가 발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지난 12일 귀국한 교민 147명 중 144명이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3명은 재검사가 진행 중이다. 음성으로 확인된 교민은 27일 경기 이천시 임시생활시설을 퇴소할 예정이다.

세종=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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