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신라ㆍ신세계면세점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입찰 신청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업계 ‘빅3’뿐 아니라 현대백화점도 경쟁에 가세했다. 다만 면세점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 업체가 무리한 입찰가 경쟁을 펼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올해 8월 계약이 만료되는 T1의 8개 사업권에 대해 면세점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그 결과 롯데ㆍ신라ㆍ신세계면세점은 물론이고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도전장을 내밀면서 4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이들 업체는 8개 면세사업권 중 대기업에 할당된 5개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두산이 포기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하며 세를 넓히고 있다.
입찰 참여 업체들은 27일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달 초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사업권별로 △상품 및 브랜드 구성 △서비스와 마케팅 △매장 구성과 디자인 △입찰가 등을 평가해 최고 점수를 받은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관세청으로부터 특허 심사 승인을 받으면 최종 운영사업자로 결정돼 오는 9월부터 최장 10년 간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이번에 입찰에 부쳐진 면세사업권 8곳은 총 면적 1만1,645㎡로 50개 매장이 들어서 있다. 입찰 대상 구역은 DF2(화장품 향수), DF3(주류 담배 포장식품), DF4(주류 담배), DF6(패션 잡화), DF7(패션 잡화), DF9(전 품목), DF10(전 품목), DF12(주류 담배) 등이다. 이 중 대기업 구역은 5곳으로 DF2, DF4, DF6 구역은 신라면세점이, DF3과 DF7은 롯데와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구역은 DF9는 SM면세점, DF10은 시티플러스, DF12는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입찰 대상 8개 구역의 매출을 총 1조원대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면세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다만 면세점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터라 무리한 가격 경쟁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사업 매출의 40~50%를 임대료로 받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세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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