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뉴욕증시가 이틀째 폭락한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들이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팬데믹(대유행병) 공포에 세계 주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연 이틀 3% 이상 추락하고 유럽과 아시아증시도 함께 주저앉았다. 중국발(發) ‘D(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의 공포’가 엄습했던 2015년의 낙폭을 넘어선 수치다. 증권가에선 ‘D(디플레이션)보다 D(Disease·질병)가 더 무섭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3.15% 떨어진 2만7,081.36를 기록했다. 3.56% 떨어진 전날에 이어 이틀 새 1,900포인트가 밀려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3.03%, 2.77%씩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전날 폭락의 반작용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었다.

다우지수가 이틀 연속 3%대 이상 급락한 것은 2015년 8월 말 이후 약 4년6개월 만이다. 당시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D(디플레이션)의 공포로 세계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추락한 시기다.

유럽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 영국(런던 FTSE 100)과 프랑스(CAC 40), 독일(DAX 30) 모두 전날보다 1.88~1.94%씩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유럽 국가 중 확진자(322명)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FTSE MIB) 증시도 전날(-5.43%)에 이어 1.44% 하락 마감했다.

‘D의 공포’는 국내 증시도 다시 끌어 내렸다. 코스피는 26일 전날보다 26.84포인트(1.28%) 내린 2,076.77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8,865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3일 연속 매도에 나섰는데 이날 하루 순매도 규모는 6년8개월 만의 최대다. 개인(7,847억원)과 기관(384억원)이 8,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전문가들은 우려를 쏟아 내고 있다. 아트 호간 미국 내셔널증권 수석 연구원은 현지 언론에 “무서운 것은 고점에서의 급격한 조정이 단기간에 기습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바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당분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염병 유행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발표되기 전까지는 불안감이 사그라들기 어렵다”며 “3월 중순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변동성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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