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통형 머리, 각진 몸통, 짧은 다리… 특유의 디자인으로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레고 미니피규어의 ‘아버지’ 옌스 뉘고르 크누센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25일 미국 CNN에 따르면 뉘고르 크누센은 지난 19일 덴마크의 한 호스피스 시설에서 루게릭병(ALS)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78세.
레고는 회사 트위터를 통해 “레고 미니피규어 창조자인 옌스 뉘고르 크누센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해 매우 슬프다”며 “아이디어와 상상력,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쳐 레고 조립자들에게 불어넣어 준 그의 영감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뉘고르 크누센의 동료 디자이너 닐스 밀란 페데르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옌스의 상상력은 너무 환상적이었다”며 “그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서 창조적 발상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할 때면 마치 ‘브레인 허리케인’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뉘고르 크누센은 지난 1968년부터 2000년까지 레고의 디자이너로 일했다. 1970년대에 팔다리가 움직이는 미니피규어 디자인을 개발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미니피규어는 1978년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전설적인 미니피규어 뿐만 아니라 레고의 스테디셀러 시리즈인 ‘스페이스’ 테마와 ‘해적’ 테마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배우자 마리안느는 덴마크 TV2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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