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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 품앗이로 과수 화상병 청정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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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 품앗이로 과수 화상병 청정 지킨다”

입력
2020.02.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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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과수농, 전정 품앗이 이후 화상병 3년째 ‘0’

괴산 과수청년농업인연구회 회원들이 사과 주산지인 연풍면의 한 과수원에서 전정 품앗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전정 작업 품앗이로 외부 인부들의 진입을 차단한 덕분에 괴산이 ‘과수화상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괴산군 제공
괴산 과수청년농업인연구회 회원들이 사과 주산지인 연풍면의 한 과수원에서 전정 품앗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전정 작업 품앗이로 외부 인부들의 진입을 차단한 덕분에 괴산이 ‘과수화상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지역 과수 농가들이 과수 괴질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을 전정 작업 품앗이로 이겨내고 있어 주목을 끈다.

26일 괴산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군내 청년 과수농들로 구성된 괴산 과수청년농업인연구회(회장 지영규) 회원들은 지난달 초부터 사과 주산지인 연풍면내 과수원에서 사과 나뭇가지를 서로 잘라주는 전정 품앗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품앗이 대상은 농가 고령화 등으로 일손이 부족해 제 때 전정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과수원이다. 회원들은 4,5명이 한 조를 이뤄 서로의 과수원을 방문해가며 가지치기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고령 어르신이 운영하는 과수원에서는 약간의 수고비만 받고 소독 작업도 병행하는 중이다. 이번 품앗이에는 연풍사과작목반연합회(회장 황경하)까지 동참하면서 이번 주 안에 목표한 전정 작업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이들이 전정 품앗이 운동에 나선 이유는 무서운 과수 질환인 과수화상병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주로 사과ㆍ배 나무에 피해를 주는 이 병은 한 번 걸리면 줄기와 잎이 불에 그을린 것처럼 검게 말라 죽는다.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만 감염 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아직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라 ‘과수 괴질’로 불릴 정도다.

다만 전문 기관의 연구결과 겨울철 과수 전정 작업 때 인부들이 사용하는 도구를 통해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촌진흥청도 전정 작업용 톱과 가위에 묻은 병균이 전염 확산의 매개체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년 1,2월에 집중해야 하는 전정 작업은 일손 부족으로 인해 외지 기술자들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과수 감염병 확산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 세균병인 이 병에 전염되면 줄기와 잎이 불에 그을린 것처럼 검게 말라 죽는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 세균병인 이 병에 전염되면 줄기와 잎이 불에 그을린 것처럼 검게 말라 죽는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이 점을 간파한 괴산 과수청년농업인연구회는 3년 전부터 ‘우리 과수원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구호 아래 전정 품앗이 운동을 시작했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는 회원들이 한꺼번에 달려가 공동 작업을 벌이는 식으로 타 지역 작업 인부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그 덕분인지 인근 시ㆍ군에서 큰 피해를 입힌 과수화상병이 괴산에서는 지난 3년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영규(48) 회장은 “추운 날씨에도 전정 품앗이에 적극 동참해 준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이 화상병 차단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농작업 전후 반드시 작업도구를 철저히 소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550개 군내 과수원에 방제 약제를 세 차례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과수화상병으로 충주와 음성, 제천지역 100여개 농가가 73ha의 과수원을 매몰 처분하는 피해를 입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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