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ㆍNYT 등 한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 주목
전문가들도 “한국 보건당국의 보고 매우 상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내 동산상가 거리가 텅 비어 있다. 김재현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국민들의 극복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보건당국의 진단검사 수준과 투명한 정보 공개, 대구ㆍ경북 주민들의 의연한 대처 등을 높이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57명에 불과한 이유를 진단검사 역량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의 신속한 진단 상황을 치켜세웠다. WP는 한국 정부가 이날까지 3만5,000명 이상에게 신종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한 점을 강조하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은 건 검사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일본 크루즈선에서 귀국한 이들을 제외할 경우 지금까지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426명에 불과하다.

전날 시사주간지 타임도 한국에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이유를 높은 진단 역량과 한국 사회의 개방성ㆍ투명성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한국조지메이슨대 방문 연구원은 “한국의 확진 사례가 언뜻 많아 보이지만 이는 높은 진단 역량과 언론 자유, 민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체제에 기인한다”면서 “이 지역에서 이런 요소를 갖춘 나라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개별적인 호평도 이어졌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트위터에 질병관리본부의 통계 자료를 게시하며 “한국 보건당국의 보고는 매우 상세하다”고 평가했다. 호흡기 분야 권위자인 마리온 쿠프먼스 네덜란드 에라스마 수의대 교수도 한국 보건당국이 2만5,000여명을 검사해 600명에 확진 판정을 내렸다는 트윗을 공유하며 “한국 검사실의 능력이 놀랍다”고 감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된 대구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도시 전체를 봉쇄한 우한과 달리 대구는 도서관ㆍ박물관 등 공공시설을 잠정 휴관하면서도 인적 왕래는 막지 않고 있다”며 “대구의 방역 정책이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나면 바이러스가 세계 전역으로 번졌을 때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이 대구ㆍ경북 지역 ‘봉쇄’를 언급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닥친 일도 소개했다.

BBC방송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 “의료시설과 병원이 수주째 비상대기 중”이라며 “많은 한국인이 정부가 이번 사태에 잘 대응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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