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공정성 문제 제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우리나라에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이 없지 않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리얼미터는 안타깝지만 공정성 시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설문조사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입소스가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 총선 민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8.8%, 지역구 표를 주겠다는 국민은 6.7%였다.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반면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응답률 5.5%,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2.3%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입소스는 ‘안철수 전 의원 등이 창당하는 국민의당’ 등으로 보기를 제시했다”며 “아직 정확히 당명을 모르는 응답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뒤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얼미터는 미래통합당을 ‘자유한국당, 새보수당, 전진당이 합친 미래통합당’으로 밝히고, 국민의당은 당명으로만 보기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의당 수식어 생략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라는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우리 당명을 두 번이나 퇴짜를 놓더니, 이번엔 그 산하 위원회가 우리 당을 방해한 것일까”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앞서 이 대표는 25일 자신의 SNS에서 “(중앙선관위 여심위가) ‘안철수신당’ 명칭이 선관위에 거부된 마당에 ‘안철수’라는 이름을 당명 앞에 수식어로 넣으면 안 된다고 해석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입소스는 100% 전화면접으로 조사했지만, 리얼미터는 자동응답(ARS) 90%에 전화면접 10%로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기계가 진행하는 자동응답 방식은 응답자가 버튼을 누르며 자기 생각을 적극 드러낼 수 있지만, 사람이 직접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당장의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선거 결과는 하늘만 알고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심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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