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재가 물음표 가득한 인터뷰로 의문을 자아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는 김민재의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사부2’에서 박은탁 역으로 출연했던 김민재는 지난 2017년 종영했던 ‘김사부’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2연타 흥행’을 함께 이끌었다. 이에 이 자리에서는 작품과 캐릭터, 그의 배우 생활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쏟아지는 관심 속 다양한 질문이 전해졌지만, 매 질문 단답형 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으로 인터뷰의 흐름을 끊었다. 계속되는 단답형 대답에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고, 결국 기자들이 한 질문에 대해 몇 번이나 추가 질문을 덧붙이고 나서야 겨우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또 그는 상당수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모호한 대답을 덧붙이며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종영 인터뷰란 배우가 한 작품을 마무리 한 뒤 자신이 선보였던 연기와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다. 하지만 이날 김민재가 전한 모호한 대답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물음표를 남겼다. ‘굳이 다수의 취재진을 초대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할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만이 남은 인터뷰였다.
물론 평소 말수가 없거나, 조용한 성격 탓에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충분히 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전날 저녁까지 소화해야 했던 종방연 일정으로 인한 피로나, 그 동안 숨 가쁘게 돌아갔던 촬영 현장의 고됨 역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이 이날 그가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변명이 될 순 없다. 인터뷰에 익숙지 않은 신인의 긴장된 마음이 낳은 오해라고 보기도 어렵다. 올해로 데뷔 6년차인 그는 이미 전작인 ‘도깨비’ ‘꽃파당’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가 남긴 아쉬움은 ‘수려한 언변’의 부재에 대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종영 인터뷰 역시 작품을 마무리하는 연장선상에 있는 자리라는 것을 인지했다면, 성실하게 답변을 하려는 의지는 보였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본적 태도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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