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며 휴원하는 학원이 전국 4만5,000개소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지난 23일 학원 휴원과 학생 등원 중지를 강력하게 권고한 데에 이어, 대구ㆍ경북지역 학원 대부분이 금주들어 휴업에 들어간 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휴원을 결정한 대형 입시학원들은 온라인 강의를 3월 초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6일 교육부의 전국 학원 휴원 현황에 따르면 12만7,604개(지난해 12월 기준) 학원 중 18일 19개(0.0001%)에 불과했던 휴원 학원이 1주일 만인 25일 4만5,495개(35.7%)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원 학원 수는 19일 615개에서 20일 2,043개, 21일 6,561개로 급증해 주말을 넘긴 24일 2만5,536개를 기록했다.
휴원 학원이 급속히 증가한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휴원 권고 조치도 있지만, 그보다는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지역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원 등원을 꺼린 데에 따른 현상이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적은 인천, 충남, 광주 지역의 학원 휴원률은 25일 기준 각각 9%, 17.2%, 25.8%에 불과하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울의 대형 학원들도 속속 임시 휴업에 들어가며 온라인 무료 강좌를 내놓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과 이투스는 내달 8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등학교 1~3학년 대상 전 강좌를 무료로 제공한다. 메가스터디는 25일부터 10개 재수학원과 4개 재학생 학원을 내달 1일까지 휴원하고 2개 기숙학원은 정상 운영하되 외부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투스도 24일부터 강남하이퍼학원 본원, 청솔학원 7개 지점, 이투스앤써학원 2개 지점 등 총 10개 학원을 일주일간 휴원하기로 했다. 역시 기숙학원 3곳은 정상 운영하지만 당분간 신규 등록을 받지 않는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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