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6일 오전 서울 동숭동 경실련회관에서 국회의원 아파트 재산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공

20대 국회의원들이 임기 4년 사이에 아파트(오피스텔 포함) 시세차익으로 5억원을 벌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들의 평균 아파트 재산은 16억원이었으며,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1위를 차지했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뒤를 이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이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300명 중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보유했다고 신고한 232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지난달 기준 16억원(시세 기준)의 아파트 등의 재산을 보유했다. 이는 2016년 대비 5억원(43%)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평균 상승률은 4%,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0% 정도였다.

국회의원 121명이 10억원 넘는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를 소유한 의원도 64명에 달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 수준인 4억원 미만의 아파틀 보유한 의원은 29명에 불과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없는 의원은 67명뿐이었다.

임기 내내 아파트 및 오피스텔을 보유한 국회의원 186명 중 상위 30명의 재산은 평균 37억원으로, 4년 간 불로소득 15억원을 챙겼다.

아파트 재산 1위는 박덕흠 의원이었다.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삼성’ 및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 3채를 보유, 총 93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71억6,8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용산구 한강로3가 재개발 토지를 매입한 뒤 아파트와 상가분양권으로 전환해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아파트 재산 30위 내 통합당 의원은 21명이었으며, 민주당 3명, 바른미래당 2명,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은 각 1명씩이었다. 무소속 의원도 2명 포함됐다.

시세차익도 크게 거뒀다. 임기 4년 간 동일 주택을 소유한 186명은 평균 5억2,000만원을 불로소득으로 얻었다. 이 중에 상위 30명은 15억2,000만원을 벌었다. 박덕흠 의원은 28억1,000만원을 벌어 시세차액 기준으로도 상위 1위였으며, 진영 장관 또한 27억8,8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성찬 미래한국당 의원과 조응천 민주당 의원 등이 보유한 아파트는 2016년 대비 100%가 넘게 올랐다.

경실련은 “인사혁신처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부동산 재산신고 기준을 공시가격 혹은 실거래가로 허용하고 있어, 낮은 가격으로 신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며 “국회는 공시지가를 시세반영률의 80% 이상으로 반영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고, 공시지가와 시세를 둘 다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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