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체국 등 통해 싸게 팔기로 하자 “마스크 팝니다” 게시글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된 지 오래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중고카페와 맘카페 등에서 마스크 판매 글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25일 밤부터 중고카페와 맘카페, 지역 커뮤니티 등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부는 기존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기도 했다.
강원 지역 커뮤니티에는 A 브랜드 마스크를 공동 구매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구매하겠다는 댓글은 하루도 채 안돼 수십 개가 올라왔다. 구매 수량만 해도 수백 개에 달한다. 그러나 A 마스크는 이미 본사에서도 재고가 소진돼 정식 판매처에서 품절된 지 오래였다. 누군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뒤늦게 판매하는 셈이다.
중고카페에서도 마스크를 수천~수십만 개 단위로 판다는 한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26일 하루에만 마스크와 관련한 글이 수십 개에 달한다. 대부분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이다. 일부는 다른 가족이 많이 사뒀다며 수백 개를 판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유통관련 카페에는 한동안 마스크 구매 글이 대다수였으나, 하루 사이에 마스크 판매 글이 구매 글을 앞질렀다. 개당 평균 단가도 2,000원대 중반에서 1,000원대 후반~2,0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온라인에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한 것은 정부가 25일 마스크 대란 대책을 내놓은 여파로 풀이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규제하고 생산량의 절반을 공적 판매처로 팔도록 하는 등 가격 및 수급 안정화에 나서자 쌓아둔 제품을 급히 처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26일 0시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됐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됐다. 또 마스크 생산업자는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우정사업본부, 농협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약국 등 공적 판매처로 출고해야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갑자기 마스크 판매 글이 넘쳐난다. 모두 다 이유는 같다. 가족(남편)이 오늘 또 사와서 남는단다”(익명), “안 살 거다. 쌤통이다. 마스크 물량이 적지 않은데 저런 사람들 때문에 진짜 써야 하는 사람들이 못쓰고 고생했다”(절****), “그간 마음 상하고 고생한 사람들 생각하면 절대 사주면 안 된다”(ha****)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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