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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저’ 합계출산율, 0.98→0.92명으로 더 하락… “올해부턴 인구 자연감소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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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저’ 합계출산율, 0.98→0.92명으로 더 하락… “올해부턴 인구 자연감소도 시작”

입력
2020.02.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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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내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시내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30만명을 간신히 넘어섰다. 2018년 전세계 최초로 1명 아래로 떨어졌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 수)은 0.92명으로 더 추락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8,000명에 불과해 당장 올해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ㆍ사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전년(32만6,800명)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2017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추락했던 출생아 수는 3년 만인 올해 20만명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전년(0.98명)보다 더 낮아졌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0명대 출산율’을 2년 연속 기록한 것으로,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2.1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인 국가는 한국, 포르투갈, 폴란드 정도”라면서 “1 미만으로 떨어진 만큼 OECD 국가 중 가장 출산율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29만5,100명으로 2018년 대비 3,700명(1.2%) 감소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령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는 전년(2만8,000명)보다 71.7% 줄어든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자연증가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자연증가는 2016년 12만5,400명→2017년 7만7,000명→2018년 2만8,000명으로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김 과장은 “감소율이 높아지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출생”이라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도에는 자연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향후 출산율이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혼인건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1년 전보다 7.1% 줄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국내 30~34세 가임기 여성의 수는 2018년 5.0%, 2019년 2.7% 감소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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