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치료제도 효과 검증 돌입… WHO “유일한 대안”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처음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바이오 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것으로 앞서 쥐에 적용한 결과, 효과가 입증됐다. 파우치 소장은 “사람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은 4월 말 시작된다”며 “다만 백신을 대중이 사용하기까지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어’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이날 미 CNN방송이 전했다. 렘데시비어는 이미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에 들어간 상태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및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에 걸린 동물 실험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
렘데시비어는 중국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4월 27일 렘데시비어의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렘데시비어가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처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백신의 인체 적합성 여부를 살펴보는 시험에 들어간 건 처음이다. 첫 임상시험 참여자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인이다. 대상자는 현재 네브래스카대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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