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런 도시도 있다… 강제 격리 급급 웨이하이와는 달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공항에서 25일 한국발 항공편 승객을 전원 강제 격리하기 위해 공안과 방역요원들이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 현지 한인회 제공

중국 장쑤성 옌청시가 “전염병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과정에서 한국인을 차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산둥성 웨이하이ㆍ칭다오, 지린성 옌지시 등에서 한국인 입국자를 전원 강제 격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옌청시는 25일 “한국인은 우리 시민이나 다름없다”면서 “전염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인과 똑같이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늘고 있는 것은 전 세계 공동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 “한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고 과도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중국 관영 매체의 논조와는 전혀 다르다.

이에 따라 옌청 난양 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한국인은 다른 중국인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입국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 체크, 개인정보 등록 등을 거쳐 거주지로 돌아간 뒤 자가 격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 통보하면 된다. 감염이 확인되면 옌청 시민들과 동등하게 집중 치료를 받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해서 강제로 격리하는 별도의 절차는 없다.

옌청시는 신종 코로나 방역 ‘모범도시’다. 신종 코로나 사태 두 달 동안 누적 확진자가 27명에 불과하고, 이 중 24명이 이미 퇴원했다. 무증상 감염자도 8명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6명이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실상 완벽하게 감염에 대응하고 있는 곳이다.

반면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지난 24일 “확진 환자가 12일째 발생하지 않았다, 웨이하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청정도시”라는 핑계로 한국인 승객을 전원 격리하기로 했다. 웨이하이의 누적 확진자는 38명으로 이 중 27명이 퇴원했다. 두 도시가 상황은 비슷하지만 자신감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전역이 한국을 향해 움츠리는 상황에서 옌청시가 이처럼 소신껏 대처하는 것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현지 매체들은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이 많은 투자를 해서 경제발전에 기여했고, 특히 인천과 남원에서 의료용 마스크 40만개, 각종 방호용품 1만여점을 기증했다”고 강조했다.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옌청시는 1996년 전북 남원시와 처음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뒤 충북 제천, 광주ㆍ대구ㆍ인천 등 11개 도시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옌청시에 외자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도 한국이다. 교역량은 전 세계 두 번째다. 옌청은 한중 산업단지 협력도시이기도 하다. 우리 교민 수만 명이 거주하면서 수백 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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