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자국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국ㆍ한국 등 개별 국가 차원을 넘어 전 세계적 문제로 확산되면서 판데믹(Pandemicㆍ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은 이날까지 총 53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확인됐다.
메소니에 국장은 신종 코로나의 발병이 “매우 빠르게 진전하고 확대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미국 영토에서 신종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에 대비해야 하고, 이것이 아주 나쁠 것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CDC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할 경우 학교 폐쇄와 스포츠 행사·콘서트·비즈니스 만남의 취소 등 일상생활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신종 코로나가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 한국ㆍ이란ㆍ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되며 판데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미국 CNN방송과 CNBC는 전했다. 그는 “판데믹에는 세 가지 요건이 있다”면서 △사망 가능성 △사람 대 사람 감염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을 꼽고 신종 코로나는 이 같은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미국은 봉쇄전략과 여행경보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발병국이 늘면서 이러한 조치들의 성공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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