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대구를 떠나 베트남 다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 격리된 한국인들이 음성 판정을 받고 25일 귀국한다.
다낭시 인민위원회는 격리된 한국 승객 20명 중 18명이 이날 밤 11시55분(현지시간) 비엣젯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데 동의했다. 항공편에는 베트남 정부의 입국 금지 발표 전인 23일과 25일 다낭에 입국한 6명의 한국인도 추가로 탑승한다. 귀국하지 않는 2명은 다낭시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이들은 베트남 정부의 추가 조치를 받기 위해 다낭 내 병원으로 이동했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최초 격리 당시 베트남 당국이 급박한 상황 때문에 한국인에게 충분히 처우를 하지 못했으나, 이후 점심 도시락이 지급되는 등 상황이 나아졌다”며 “다낭시 인민위원장도 귀국하는 24명에 대한 허가 문서를 일일이 송부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이날 오후 늦게 대구ㆍ경북에 거주했거나 14일 이내에 이 지역에 체류한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전격 금지했다. 다만 발표 전 이미 입국한 인원은 한국 정부와 협의해 귀국 조치하거나 베트남 내 시설에 격리시키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으로 대구ㆍ경북 이외 지역 출신 한국인에 대해서도 베트남 입국 검사가 강화된다. 베트남 내 모든 공항에서 한국발 입국ㆍ경유자는 모두 검역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며, 입국장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격리돼 검사를 받게 된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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