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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19’ 확진 53명… 트럼프 ‘재선 걸림돌 될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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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19’ 확진 53명… 트럼프 ‘재선 걸림돌 될라’ 긴장

입력
2020.02.25 23: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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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통제 잘돼… 증시도 괜찮아”

낙관론 펴면서도 중국 압박 옵션 만지작

24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설치된 스크린에 다우존스 지수가 크게 하락한 수치가 표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24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설치된 스크린에 다우존스 지수가 크게 하락한 수치가 표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유행 조짐을 보이자 미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의 최대 발판으로 삼는 경제 호황과 증시 상승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백악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은 24일(현지시간) 19명이 추가돼 총 53명으로 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18명이 추가됐고 국내에선 1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53명 대부분은 크루즈선 탑승자(36명)와 중국 여행자(12명) 등이며 국내 사람 간 전염 사례는 2명에 그쳐 아직 지역감염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를 방문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잘 통제되고 있으며 증시도 좋아 보이기 시작했다”고 애써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백악관 내부에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응하는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공화당도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의회에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25억달러 규모의 긴급예산을 요청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치적인 경제 호황에 제동이 걸려 재선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이날 미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덮치면서 다우지수가 3.56%나 폭락했다. 주가지수에 예민하게 반응해온 트럼프 캠프 입장에선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이에 WP는 “백악관이 준비중인 옵션 중 하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중국에 더 많은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초반에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확산세가 더 급격해질 경우 아예 문을 걸어잠글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를 귀국시킨 데 대해 보건당국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전면적 봉쇄는 미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일 수 있어 쉽지 않은 선택지다. CNN방송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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