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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풍향계 된 ‘코로나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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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풍향계 된 ‘코로나 표심’

입력
2020.02.26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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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때 朴정부 지지율 한달 만에 10% 포인트 하락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마친 뒤 대책상황실을 방문, 범정부지원단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마친 뒤 대책상황실을 방문, 범정부지원단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50일 남짓 다가온 4ㆍ15 총선 표심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를 돌아보면, ‘전업주부’와 ‘자영업자’, ‘블루칼라’ 계층의 표심 향배를 주목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감염이 지난주 대구ㆍ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일로에 접어들었다. 당초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황이 악화되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도 ‘코로나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는 186명의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낸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비교된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발병 초기 다소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급속히 확산된 추세가 지금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정부의 감염자 동선 비공개와 컨트롤타워 혼선 등을 두고 박근혜 정부를 향한 비판이 거셌다. 이는 고스란히 당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에 나타났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메르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2015년 6월 셋째주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29%였다. 메르스 발병 초기인 5월 넷째주 지지율(40%)과 비교하면 11%포인트 하락했다.

당시 지지율 하락에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영향이 컸다. 주부들은 5월 넷째주 조사(이하 한국갤럽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에서 55%의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첫 사망자가 나온 6월 첫째주 16%포인트가 하락한 39%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건강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의미다.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이나 블루칼라 노동자층의 민심도 변동폭이 컸다. 자영업자들의 경우, 메르스 확산이 본격 시작된 6월 첫째주 42%의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둘째주(35%)와 셋째주(32%)에 연이어 하락 추세를 보였다. 기능ㆍ노무직 종사자 중심의 블루칼라 계층의 지지율도 메르스가 절정에 다다른 6월 셋째주 27%까지 떨어졌다. 메르스 발병 초기인 5월 넷째주와 비교하면 19%포인트나 빠진 수치다.

메르스 사태 때와 비교하면, 주부들을 중심으로 한 여성과 자영업자, 블루칼라 등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당시 메르스 사태는 2016년 4월 총선을 10여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터졌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는 4월 총선을 불과 두 달도 안 남겨두고 발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미래통합당 등 야당도 그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5일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안심하고 경제회복에 집중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는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것 같다”며 “경제에 민감한 자영업자, 주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 여당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도 이번 사태를 너무 정쟁으로만 끌고 갈 경우, 책임론 등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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