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 판매되는 즉석갈비탕 제품 중 일부는 고기 비중이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뼈가 고기보다 더 많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마트, TV홈쇼핑에서 현재 판매되는 즉석갈비탕 제품 15개를 조사한 결과, ‘오뚜기 옛날갈비탕’(100g 당 536원)의 용량 대비 고기 비중이 5.6%였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 1팩의 총 용량 502.5g 중 28.3g만이 고기였다.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100g 당 1,176원) 역시 고기 비중이 8.6%에 불과해 10%를 밑돌았다. 특히 오뚜기 갈비탕은 고기 비중이 적으면서 가격도 가장 저렴했지만, 피코크 갈비탕은 15개 제품 중 네 번째로 비싸면서도 고기 비중은 뒤에서 두 번째였다.
반대로 고기가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녁 갈비탕’(22.6%)이었고,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22.2%)이 그 뒤를 이었다. 요석궁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265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쌌다.
일부 제품은 뼈가 고기보다 많기도 했다. 국물을 제외하고 고기와 뼈의 비중을 계산했을 때 피코크 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의 뼈 비중은 각각 60.4%, 60.0%였다.
조사대상 TV홈쇼핑 제품 7개 중 5개는 갈비 함량을 광고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부 제품은 실제 측정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적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에 대해 “제조업체가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은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으로,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 단백질 등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2017∼2019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즉석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가운데 고기 양을 포함한 ‘품질 불만’이 54.4%를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원료육의 살코기 비중을 높이고, 실제 고기 함량을 표시하는 등 품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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