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병규가 지금까지의 연기 인생과, 앞으로 이어나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병규는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스토브리그’ 종영 인터뷰에서 과거 출연작이었던 JTBC ‘SKY캐슬’에 이어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한 소감에 대해 “한시름 놓았다”는 답을 전했다.
“주변에서 ‘2연타 홈런이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봐 주시니 감사하지만, 사실 포장을 잘 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SKY캐슬’과 ‘스토브리그’ 사이에도 꽤 여러 작품에 출연했었거든요.(웃음) 그렇지만 흥행 복은 있는 것 같아요. 두 작품 모두 정말 말도 안 되는 시청률이었잖아요. 특히 ‘SKY캐슬’ 이후에 처음으로 포스터에 이름을 올려 본 드라마가 이번 작품이었는데, 첫 신고식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한시름 놓았어요.”
‘스토브리그’는 높은 시청률 외에도 조병규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보조출연부터 시작해 조, 단역을 거쳐 만나게 된 이번 작품은 그에게 다음을 이어나갈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다른 선배님들에 비하면 제가 걸어온 길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만 또래들 중에서는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 길 가운데 ‘SKY캐슬’을 만나면서 이름이 알려지고, 첫 타이틀 롤로서 ‘스토브리그’를 만났는데 작품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아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사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여기까지 올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가 그럴만한 그릇이 된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요. 그저 ‘묵묵히 걸어보자’라는 심정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빨리 지금의 위치까지 걸어올 수 있었음에 감사해요. 순탄치는 않았지만 만족스러웠던 필모그래피였어요. 그 속에서 ‘스토브리그’는 다음 작품을 또 이어나갈 수 있는 연장선이 돼 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매 작품이 그랬듯, 이번 작품 역시 소중한 작품으로 남겠죠.”
아직 차기작을 결정짓지 않은 조병규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에 대한 질문에 곧바로 “조금이라도 더 나이를 먹기 전에 교복을 입어야겠다 싶더라”고 답했다.
“나이를 먹고 교복을 입게 되면 모니터링을 할 때 제 모습이 스스로가 꼴 보기 싫을 것 같더라고요.(웃음) 스물여덟, 아홉이 됐을 때 교복을 입으면 제가 모니터링을 못할 것 같아서, 그나마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때 한 번 더 교복을 입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이제 성인 역할로서 조병규를 보여드렸으니 ‘소년 조병규’도 남아있다는 걸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
‘스토브리그’를 마친 지금, 늦지 않게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오겠다는 포부를 전한 조병규의 최종 목표는 ‘선을 넘지 않되, 과감한 표현을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가장 1차원적인 목표는 ‘연기 잘 하는 사람’으로 봐 주셨으면 하는 거죠. 조금 더 광범위하고 이상적인 목표를 꼽자면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로 봐 주셨으면 해요. 그러면서도 독특하고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는 배우면 좋겠죠. 어느 순간부터 모든 행동이나 언행에 있어 조심스러워진 면이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제가 겁이 많아졌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었던 지점들을 제 스스로 자기검열 하고 있을 때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는데, 다시 한 번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 과감한 도전을 하려고 해요. ‘선을 지키되 과감한 표현을 하는 배우’가 최종 목표가 되겠네요.”
한편, 조병규가 출연한 ‘스토브리그’는 리얼리티를 살린 야구 구단의 이야기 속 호평을 이끌며 지난 14일 자체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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