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촬영 의료진 가족 인터뷰서 “CT상 폐렴 증상 보여 여러 번 검사 권유”
31번 환자 “진료 거부 한 것 아니라 보건소에서 검사 거부 당해”
대구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와 질병관리본부의 주장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진 가운데 31번 환자에게 검사를 권유했다는 병원 의료진 가족 증언이 나왔다.
31번 환자가 찾았다는 새로난 한방병원의 의료진 가족 A씨는 2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 아내가 31번 환자를 진료하던 중 CT 상에 폐렴 증상이 보여서 여러 차례 검사를 권유했지만, 환자가 이를 거부하고 16일 교회를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 아내는 31번 환자를 진료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이다.
진행자 김어준씨가 “아내분은 지금 31번 환자가 ‘병원이 검사를 권유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건 거짓말인 건가”라고 묻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현재 입원 중인 아내가 신천지 신도와 같은 병실을 쓰고 있다며 아내가 들었다는 통화 내용도 전했다. A씨는 “아내가 2인 1실을 쓰는데, 거기에 신천지 신도가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이 입원해 있다”며 “그 신도에게 전화 건 사람이 자기가 증상이 있는 것 같으니까 검사를 좀 하러 가야 될 것 같다고 하자 입원해 있는 환자분이 ‘입원해도 딱히 해 주는 게 없다. 그러니까 개인위생만 철저히 하면 되니까 굳이 검사 받으러 가지 마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와이프가 너무 황당하고 본인이 ‘내가 병원 직원이다’라는 말도 못하고 좀 다르게 쳐다봤더니 나중에는 그 신도가 조심스럽게 통화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31번 환자는 6일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7일 새로난 한방병원에 입원해 CT를 촬영했다. 이후 14일 폐렴 증상이 있어 새로난 한방병원에서 재차 검사를 받았다. 이후 31번 환자는 17일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19일 질병관리본부는 31번 환자가 의료진의 검사 권유를 수 차례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31번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발표를 반박하며 본인이 진료 거부를 한 것이 아니라 해외 여행력이 없다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거부 당했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는 31번 환자 주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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