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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만명 천주교 서울대교구도 미사 중단… 염수정 추기경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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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만명 천주교 서울대교구도 미사 중단… 염수정 추기경 담화

입력
2020.02.25 11:59
수정
2020.02.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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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교구 중 13곳 동참

6일 서울 송파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부제 서품식'에서 염수정(맨 오른쪽) 추기경이 예식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송파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부제 서품식'에서 염수정(맨 오른쪽) 추기경이 예식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명동성당이 포함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내달 10일까지 교구 내 성당들의 미사를 전면 중단시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정부의 위기 관리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교 추기경은 25일 ‘교구 사제들과 신자분들에게 드리는 담화문’을 통해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 26일(재의 수요일)부터 3월 10일까지 14일 동안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 모임도 중단해주시기 바란다”며 미사 중단 결정을 공식화했다.

그는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을 재의 예식과 미사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자들은 재의 수요일을 맞아 기도와 단식, 자선을 통해 그 깊은 메시지를 묵상해주시기를, 신부님들은 이 2주 동안 공동체를 기억하며 개인적으로 미사를 봉헌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담화에서 염 추기경은 “감염과 격리자가 늘어가면서 편견과 배척,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야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방역 당국자들과 일선 의료진의 형언할 수 없는 수고와 그 가족들의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신자들에게 이들을 위한 특별 기도를 부탁했다. 더불어 “국가와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쳐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국민의 생존과 안정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며 “코로나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 한다”고 정치인들을 단속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는 2018년 12월 기준 신자 수가 152만여명으로 한국 천주교회 16개 교구 중 가장 많다. 서울시 인구 대비로는 15.6%에 해당한다. 한국 전체 천주교 신자 규모는 586만여명이다. 서울대교구 소속 본당 수는 232개이고, 주교좌 성당은 명동대성당이다.

천주교 16개 교구 중 미사 중단 조치에 나선 곳은 제주와 마산, 원주 등 3곳을 제외한 13개 교구가 됐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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