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하게 퍼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탈리아 스포츠가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25일(한국시간) 빈첸초 스파다포라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이 코로나19가 확산된 북부지역 6개주에서 모든 스포츠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네 경기를 취소ㆍ연기했던 세리에A는 이번 주말로 예정된 6개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 무관중이란 대책을 선택한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ㆍ유벤투스)가 세리에A 12경기 연속골이라는 신기록에 도전할 인터밀란과의 홈경기도 무관중 대상이다.
또 이탈리아에서 치러질 유로파리그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인터밀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롬바르디아 지역과 밀라노 자치구 내 보건당국의 요구와 UEFA의 동의에 따라 인터밀란과 루도고레츠(불가리아)의 유로파리그 32강전 2차전이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됐다”며 “대회는 예정대로 2월 27일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경기로 이탈리아에서 치러지던 베르가모 챌린저는 대회를 조기 종료했다. ATP 측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라 24일 예정됐던 결승전을 취소하게 됐다”며 “결승전에 올랐던 일랴 마르첸코(33ㆍ우크라이나)와 엔초 쿠아코(25ㆍ프랑스)는 포인트와 상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이탈리아에서 예정된 한국과 이탈리아 간 데이비스컵 예선전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덕희(22ㆍ서울시청)를 포함한 5명의 한국 대표팀은 3월 6일부터 이탈리아 칼리아리 지역에서 경기를 펼치기 위해 이번 주말 로마를 경유해 칼리알리로 입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테니스협회 측은 “이탈리아와 추이를 지켜보며 대회를 정상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