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심각성과 정부 인식 괴리”… 강한 질책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최근 국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심각성과 중앙정부의 인식 간에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내각에 특별히 당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공포의 정도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기민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 총리는 “상황을 부풀리거나 불안감을 과도하게 확산시켜서는 안되겠지만, 국민들께서 정부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느슨하게 대처한다고 느끼신다면 신뢰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전 부처가 가용한 자원과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주 후반부터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후, 이번 주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여부를 가늠할 중대한 고비”라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절대 실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로 이동,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이날 국무회의엔 ‘마스크 긴급수급조정 추가조치안’이 상정됐다. 지역사회 감염 시작으로, 국내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해진 까닭이다. 이에 따라 생산업자는 일일생산량 50% 이상을 공적기관에 의무적으로 출고해야 한다. 수출도 대폭 제한된다. 정 총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계부처는 이 조치가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되어, 마스크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과 취약계층 등에 제때 공급되도록 관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의료진에게는 100% 공급이 보장되도록 관리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