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혹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89)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이슈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지만, 지금은 코로나19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사업체도 매우 상당한 비율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애플과 데어리퀸을 거론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지분 5.6% 보유한 2대 주주다. 데어리퀸은 버크셔가 투자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버핏 회장은 “중국에 1,000개 가량의 데어리퀸 매장이 있는데, 상당수 문을 닫았으며 애플도 공급망 등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공포감 속에 급락세를 보인 뉴욕 증시에 대해선 “당장 그날의 헤드라인을 보고 사거나 팔지 말라”며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30년간 보유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20~30년 전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대선 레이스에 대해선 민주당 주자로 나선 중도성향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과거에 공화당 후보에게도 투표했다”면서 자신이 골수 민주당원이 아니라는 점을 환기하면서 “나는 골수 자본주의자”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급진 성향인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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