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애환 뼈저리게 체험… 코리아 포비아 번질까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관리 중인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사죄 드린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반성문을 올렸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자가관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심 원내대표는 “새삼 며칠 전 진료소에 사람이 몰려 대기 줄이 길어졌고, 일부 생필품의 사재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등의 기사에 실린 국민의 애환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를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명칭인 ‘코비드 19(COVID-19)’로 거론하며, “제가 검진 당사자가 되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확진자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자가격리 중인 분들과 가족 여러분들의 고통을 생각한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동석한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접촉했다. 하 회장이 22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심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당시 (토론회) 동영상을 샅샅이 뒤져보고 비서진들과 이야기해봤지만, 하 회장과 특별히 악수하는 등 근접 접촉을 한 적이 없었다”며 “저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했고 세정제 사용을 습관화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발열 등 증상, 해외여행 등을 묻더니 ‘(감염)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관리를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발 비행기를 탄 한국인 승객이 이스라엘에 내리지 못하고 되돌아온 사안을 언급하며 “코리아 포비아 현상이 전 세계로 번질까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13일 ‘이제 일생생활로 돌아가도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한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 힘든 시기에 지도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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